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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기적 살아갈 기적_장영희 에세이

 

For memory (인상에 남는 글귀)

 민숙아.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다더구나. 검은 돌은 불운,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란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여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든 작든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아마 너는 네 운명자루에서 검은 돌을 몇 개 먼저 꺼낸 모양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남보다 더 큰 네 몫의 행복이 분명히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또 하나, 꼭 네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채 서 있단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 꿇고 사는 삶을 배워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민숙아,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 꿇은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온갖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나름대로 거기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며 제각기의 삶을 연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민숙아, 너는 이제 곧 네 몫의 행복으로 더욱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라고- 이것이 아까 네 뒷모습에 대고 내가 하고 있었던 말이었다.

 민숙아, 사랑한다.

 


 

 

Think (생각하기)

 약 십여년 전에 선물 받은 책을 꺼내어 보았다.

그 당시에 새로운 곳으로 공부하러 가는 나를 응원해 주는 메시지와 함께 선물 받은 책이었는데, 올해 MBA를 시작하면서 다시 읽어 보니 감회가 새롭다.

소탈하고 무던한 작가님의 성격이 잘 느껴지는 에세이.

오랜만에 위로해 주는 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일요일인 오늘 낮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후 늦게까지 쓰러져 자고 일어나 글을 쓰는 지금, 책 커버에 있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다.

당신이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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