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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반 기대반으로 시작했던 지리산 종주를 완료했습니다.

벌써부터 아련한 2박 4일간의 모험기를 기록해 보겠습니다.

 

종주 소개

 

  지리산 종주는 들머리와 날머리에 따라 여러가지 코스가 있습니다만, 저희는 삼재를 들머리로 하여 무동을 날머리로 하는 성백종주로 다녀 왔습니다.

 



 

일정

 

1. 전체일정 : 2024년 9월 초 (2박 4일)

 

1) Day 0. 동서울 터미널 출발 (22:55)

2) Day 1. 성삼재주차장 ▶ 연하천대피소(점심식사)   벽소령대피소(저녁식사 및 취침)

3) Day 2. 벽소령대피소 세석대피소(점식식사)   장터목대피소(저녁식사 및 취침)

3) Day 3. 장터목대피소  천왕봉  장터목대피소 백무동탐방지원센터 ▶ 동서울터미널

 

2. 상세일정

 

준비물

 

 

** 대피소 예약 필수

기타 참고사항

 

  • 지리산은 중간중간 대피소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식수 공급 및 화장실 사용이 용이한 편입니다. 
  • 대피소에 따라 난방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침낭을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코로나 이후에 담요 대여 중단됨)
  • 대피소 내 화장실에 화장지가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휴대용 화장지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 대피소에서 햇반 및 양갱 등 필수품을 일부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구매한 햇반은 전자렌지 사용 가능)

 

후기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데 어쩌면 무모한 도전을 했습니다.

출발 전까지 저 스스로에게 '이게 맞는 결정일까'라고 수없이 질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종주는 '맞다/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도전하느냐/마느냐'의 단순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준비물이나 코스, 꿀팁들을 꼼꼼하게 챙겨 주는 이가 있고,
  • 앞에서 열심히 안부를 물어 주고 리딩해 주는 이가 있는가 하면,
  • 때로는 앞에서 때로는 뒤에서 묵묵하게 지켜보며 신발끈이 풀어졌는지를 살펴주는 이가 있었습니다.
  • 또, 힘들 때는 노래를 틀어 주기도 하고 차분하게 말을 걸어 주는 이가 있었고,
  • 우리팀 잘한다! 최고로 멋있다!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북돋아 주는 이도 있었습니다.
  • 행여 힘든 일정 속에 부족할까 배낭에 간식이며 식량을 가득 챙기며 본인의 무게를 이겨내 주는 이도 있었고,
  • 뒤쳐질까 지켜봐 주며 뒤에서 재미있는 농담으로 기분을 풀어주고 응원을 해 주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제가 그 힘든 여정을 모두 이겨내고 마지막에 달콤한 팥빙수로 더위를 달랠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비를 뿌릴 때는 한없이 야속하다가도 비가 그친 풍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덧 아련해 졌지만, 서울 곳곳을 다니며 어느 산의 이정표라도 마주칠라 치면

한없이 반갑고 언젠가 아니 조만간 오르고 싶다라는 생각이 몽글몽글 솟아 오릅니다.

 

물리적으로 제 체력이 강해졌을지는 확실치 않으나, 

저의 정신은 엄청나게 단단해졌다라는 확신이 듭니다.

 

2024년 여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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